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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28 킬러의 보디가드2 (Hitman's Wife's Bodyguard, 2021)
- 2021.04.30 더 스파이(The Courier, 2020)
- 2021.04.30 노매드랜드(Nomadland, 2020)
- 2021.01.15 미스터 존스(Mr.Jones, 2019)
- 2021.01.04 먼 훗날 우리(us and them, 2018)
- 2021.01.02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soulmate, 2017)
- 2020.09.30 검객(The Swordsman, 2020)
- 2020.09.27 아웃포스트(The Outpost, 2020)
- 2020.09.20 올드 가드(The Old Guard, 2020)
- 2020.08.22 테넷(Tenet, 2020)
글
킬러의 보디가드2 (Hitman's Wife's Bodyguard, 2021)
액션 / 미국, 영국 / 117분
2021.06.23 개봉
감독 패트릭 휴즈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사무엘 L.잭슨, 셀마 헤이엑, 모건 프리먼, 안토니오 반데라스, 게리 올드만
전작을 너무 유쾌하게 즐겼던 관객으로서
무척 기대했던 작품이었으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작과 비교하여
한참을 못 미치는 작품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전체적인 극을 관통하는 문제점은
통칭, 뇌절.
너무 과하다는 부분이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번엔 다리우스가 아닌 소니아와 마이클이
주된 콤비이다.
전작에서 거침없는 팜므파탈의 매력을 보여줬던
소니아이지만
본작에선 그 컨셉이 너무 과해
억지스럽단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게다가 그녀가 극의 중심이었던 만큼
그 거부감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또한 작품의 핵심인,
경호원 마이클과의 티키타카.
전작에서 다리우스와 보여줬던 시너지엔
한참을 못 미쳤고,
그에 더해
본작에서 역시 다리우스도 함께 하는 만큼
셋이서 쉴새없이 털어대는데
그 부분이 오히려 산만하고 몰입을 깨는 역할을 했다.
결정적으로,
전작엔 다리우스, 본작엔 소니아가 있지만
그래도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진짜 주인공은 마이클이다.
전작에선 적당히 모자란 모습을 보이면서도
경호원으로서 멋진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다면
본작에선 그야말로 찐...
시종일관 그저 덜떨어진 찐따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재미를 주기 위한 요소 치곤
역시 너무 과했다.
애당초 B급 감성을 코드로 하는 영화이니만큼
적당한 병맛,
어느 정도의 억지스러움은 오히려 유머코드로
작용하는 요소가 되지만,
과함에서 오는 부자연스러움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스러원던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시간여 동안
나름의 웃음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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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더 스파이(The Courier, 2020)
스릴러, 미국, 112분
2021. 04. 28 개봉
1900년대 중반
냉전시대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스파이, 보다 정확히는 원제와 같은
운반책의 이야기이다.
평범한 세일즈맨이었던 그레빌 윈이
핵전쟁을 막기 위해
소련 군사정보국 소속 올레크 대령이 빼돌리는
군사 기밀을 CIA에 전하는 운반책이 되며
일어나는 첩보물.
예상 가능한 전개와 스토리다.
술술 진행되는 일들 속
갈등의 씨앗, 위기의 씨앗이 싹트고
그것이 극에 달했을 때,
주인공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의 선택은
우정, 그리고 의리.
운반책 활동을 하며
서로 교감한 올레크를 위해,
그를 망명시키고자 마지막으로 다시
소련으로 향한다.
둘의 입장이 바뀌었다면
올레크 역시 자신과 같은 선택을 했을 거라고.
그러나 그것은 실패한다.
소련에게 발각되었고
그레빌과 올레크는 모두 붙잡힌다.
명백한 증거에 올레크는 벗어날 방도가 없었고,
그레빌은 작전의 내용은 모르는
그저 세일즈 맨,
친구로서 물건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들어 준 것 뿐이라고 진술한다.
그리고 수개월간의 혹독한 시간이 흐른다.
추위,
최악의 식사,
끔찍한 환경,
대우,
진술의 강요.
긴 시간이 흐른 뒤,
소련군에 의해 그레빌과 올레크는 서로 대면한다.
올레크 역시,
자신의 가족들을 볼모로 협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그레빌의 무관함을 일관되게 진술한다.
그러나,
그레빌은 말한다.
올레크를 향해 울부짖는다.
소련이 핵미사일 기지를 철수하기로 했다고.
네가 해 낸 거라고
당신이 핵전쟁을 막은 거라고.
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 거라고.
올레크의 운명은 명확했다.
사형.
그러나 그레빌은 끔찍한 감옥에서 벗어나는 것을 택한 대신
올레크의 마음을 다독인다.
그들의 우정을 보며
18년에 개봉한 공작이란 영화가
떠올랐다.
놀라울 것 없는 이야기었으나,
후반부의 연출과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고,
두 주연들의 감정연기가 일품이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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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노매드랜드(Nomadland, 2020)
드라마, 미국, 108분
2021.04.15 개봉
노마드의 삶을 그린 이야기.
논픽션 원작을 바탕으로 했으나,
그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어쨌든,
유랑하는 삶의 현실을 보여주었다.
여행, 자유로움, 낭만 보다도.
당연하게도 밴 하나를 이끌고 떠나는 유랑생활이란
불편함의 연속이다.
게다가,
어떤 삶을 살건
생을 영위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끊임없는 고독과 외로움에 직면한다.
도중에 그만두는 이들도 물론 존재한다.
잊고 있던 정착생활의 달콤함은 퍽 유혹적이다.
그럼에도 남아있는 유목민들은
그같은 삶을 계속한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한 가지를 극중 제시된 이들은 말한다.
상실이라고.
그 슬픔을 달래기 위해, 견디기 위해
떠난다.
* * *
나는 그들을
경험하는 자들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움에 직면하고
세상을 온전히 경험한다.
그것이 삶의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경험하는 것.
그리고 그 경험을 함께할, 공유할 이가 있다면
더할나위 없을테다.
사실 여행이란 것 자체도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새로움을 경험하는 것.
돈을 펑펑 써 대며 호화스런 여정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자유가 있고
낭만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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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미스터 존스(Mr.Jones, 2019)
우크라이나 대기근, 홀로도모르를 소재로 한 영화.
가레스 존스라는 이름의 기자가 우크라이나를 취재하고 실태를 세계에 알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언론의 역할,
언론의 현실,
진실 그리고 타협.
가레스 존스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몸을 내던진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오롯이 자신의 의지로.
그리고 수차례
현실에 부딪치고
한 발 물러설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그는 그리하지 않았다.
나조차도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 자는 대체 왜,
무엇을 위해서,
저 고생을 하고,
목숨을 거는가.
사명감? 인간으로서의 양심?
글쎄,
그 상황을 현실로 마주했을 때,
나 같은 범인들로서는
쉬이 납득이 어려운 행위들이었다.
현실은 말한다.
세태와 타협한 자는 부와 명예를 지닌 채 장수하고,
진실을 외친 자는 젊은 나이에 살해당한다.
그렇다.
그것이 현실이다.
무릇 우리네 역사에 비추어 봐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로부터 후손들은 무엇을 배우겠는가.
그와 같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우리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진실을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물며,
슬쩍 고개를 돌리면 장밋빛 삶이 기다리고 있단 것을
무수한 사례들이 얘기해주고 있는데
그 유혹을 거부할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서?
양심? 정의?
우스운 일이다.
오히려 그것을 외쳐대는 자들 조차도
그 진정성이 의심된다.
그저 대중의 입맛을 맞춰줄
조미료 한 스푼을 넣어 주는 것일 뿐아닐까.
정확히는 입으로만 외쳐대는 자들이겠지만.
과거의 그릇된 문제들의 청산.
케케묵은 것이 아니다.
이미 다 지난 일을 이제와서 들추는
속 좁은 일이 아니다.
그것은 곧 본보기이고
당신들이 얘기하는 정의를 실현하는 일이다.
권선징악.
그것이 더 이상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님을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진심으로 분노하고
또, 행동하며.
진실을 밝혀야 할 언론의 의무,
그 가치에 대해 영화는 이야기한다.
다만 나는 그보다 더,
그저 대중 중 하나로서
내가 목숨을 던져 진실을 캐내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누군가 목숨을 걸고 밝혀낸 진실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에 대해
보다 더 고찰해보게 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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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먼 훗날 우리(us and them, 2018)
"이언이 켈리를 찾지 못하면 어떻게 돼?"
"세상이 온통 무채색으로 변해."
만남, 이별
그리고 먼 훗날, 재회.
지극히도 예쁘고, 또 모진 이야기는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보는 이를 과거로 돌려보낸다.
차가운 현실,
위로, 그리고 안식처가 돼 주었던 둘.
하지만 사랑도 때가 있다고 한다.
우리가 조금만 더 나중에 만났더라면,
혹은 일찍,
물론 의미 없는 가정일 뿐이다.
그저 그렇게,
한 뼘 쯤 더 성장해 갈 뿐.
이 영화는 독특했다.
대개 무채색은 과거를 의미한다.
그러나 여기선 그 반대다.
이언이, 켈리를 놓쳐버렸기 때문에.
극의 말미, 이젠 그들은 다시 서로 함께할 순 없지만,
이제는 다짐한다.
각자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무채색이었던 현재에도
서서히 색이 입혀진다.
시종일관 마음을 톡톡 건드리던 이야기는,
그 말미에 가서,
감정을 완전히 터뜨려 낸다.
여운, 깊은 여운.
엔딩 크레딧까지,
그저
아...
멍하니 바라볼 뿐.
때때로 우리는
허리까지 잠긴 진흙탕 속에서도
결코 빠져나갈 생각을 하지 않기도 한다.
점점 더 깊게 잠겨
모두 삼켜질 때까지도.
그것은 진흙이 아닌 초콜릿이라 착각하며.
그런 우리를 구원해주는 건 대개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그, 혹은 그녀는 떠난다.
그것은 그들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날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우리를 위해서.
더 용기있는 자가
더 먹먹한 슬픔을 짊어지고 먼저 손을 놓는다.
그러고 나면 그제야
깨닫는다.
이곳은 초콜릿 속이 아닌,
진흙탕이었다고.
우리는 때론 그렇게
가장 소중한 것을 잃는 대가로
달라진 나를 선물 받는다.
달라진 삶을 선물 받는다.
하지만 공허한 마음은 쉬이 채워지지 않는다.
사실, 진부한 얘기다.
무수히 들어 보았던 얘기다.
하지만, 아니.
직접 떠나보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나도 그랬다.
그렇게 벌써 지구가 태양을 몇 바퀴나 돌았다.
하지만 나는,
아직 쉼표다.
여전히 무채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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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soulmate, 2017)
변화와 안정
떠남과 머무름
그 중간의 어딘가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이 진정 바라는 것과 반대의 삶을 산다
안정을 바라는 이들은 떠돌고
자유롭고자 하는 이들은 정착한다
아니 어쩌면
그 모든 것들이 인생에 있어 한 번쯤
거쳐가야 할 시기들 일는지도 모른다
엇갈림이란 당사자들에겐 너무나 안타깝고
또 아픈 기억이다
허나 관객들에겐
절절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소녀들의 성장기
만남과 이별
사랑과 질투, 희생
끊어지지 않을 관계라면
갈등은 때론 그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만약 그런거라면
소녀들에게, 아니 그녀들에게 있어선
그 갈등의 골이 너무 깊었었나보다
때론 웃음짓고
때론 눈물짓게 한 이야기
결국 남겨주는 여운은
깊고 또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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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검객(The Swordsman, 2020)
액션
한국
2020. 09. 23 개봉
감독 : 최재훈
출연 : 장혁, 김현수, 조 타슬림, 정만식, 이나경, 안젤리나 다닐로바
주요 배경은 인조 시절,
오랑캐라 낮잡아보던 청나라에게 처절히 짓밟히던 때이다.
조선의 여자들을 모두 데려갈 양, 끊임없는 청나라의 공녀 요구.
그것은 양반, 고위 관직에 있는 자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으며,
때문에 수양딸을 들여 대신 보내곤 했는데, '태율'의 딸 '태옥'은 여기에 얽혀
붙잡혀가게 된다.
태율은 광해군 폐위 후, 스스로 자취를 감춘 조선 최고의 검객.
산속에 박혀 딸과 함께 조용히 살고자 했던 그였으나,
그에겐 곧 '세상'인 딸을 구하기 위해 다시금 검을 든다는 이야기이다.
예상했듯 조선을 배경으로 한 검술 액션영화로
화려한 검술 액션이 주를 이룬다.
'조선판 테이큰'이란 표현이 썩 잘 어울리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조금 의외였던 부분이라면
대다수의 관람객들이 스토리는 없다고 보면 되고 그저 액션이 너무 훌륭했다.
라는 평이기에,
초장부터 다 때려부수면서 딸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영화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서사가 꽤나 있던 영화였다.
때문에 생각보다 초반부가 조금은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을만큼
빨리 안 싸우나? 언제까지 빌드업만 할 거야?
이런 심정이라고나 할까.
물론 영화에 있어 스토리를 중시하지만, 검객은 그저 화려한 액션만을 기대하며
영화관에 들어갔다보니.
물론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결과적으론 나는 그렇게 쌓아올린 서사들이 퍽 괜찮았다.
의외의 반전들.
'태율'의 과거,
그에게 있어 특히나 '태옥'이 곧 세상인 이유.
액션에 중점을 둔 영화는 대개 캐릭터의 행동에 따른 당위성은 별 시덥잖은 것인 경우가 다분한데
각각의 캐릭터들이 충분히 납득할만한 당위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좋았다.
액션씬이야 뭐,
장혁 배우의 검술 액션은, 음...
눈을 호강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특히, 눈이 잘 보이지 않아 고개를 슬쩍 돌려 초점을 맞추는 디테일은
와, 감탄이 나왔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흥미로운 시선으로, 감탄하며 액션씬을 보는데
뭐랄까, 뭔가 빵 터지는 느낌이 없다고 해야 하나?
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액션에서 느껴지는 어떤 쾌감, 카타르시스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사실 지금도 조금 의아하긴 하다. 정말 감탄하며 봤던 액션씬들이었는데 왜일까. ㅎㅎ;
캐릭터의 측면에서는 '구루타이' 역의 조 타슬림과 '민승호' 역의 정만식 배우가 개인적으론 인상적이었다.
인도네시아 국민배우라고 알려진 조 타슬림은
외모, 분위기, 목소리. 모두 너무 휼륭했다.
그리고 청나라 황족이기에 보일 수 있는 '여유'.
행동 하나하나에 이 여유가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캐릭터에 부합하는 배우의 연기력의 측면만 보자면, 이 배우가 단연 최고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또 한 명의, 태율 이전부터 조선 최고의 검이라 불렸던 '민승호'.
개인적으로는 이 캐릭터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자꾸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기회주의자.
악당과도 같은 캐릭터의 모습이나
그는 오직 자신의 신념, 변치않는 신념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이다.
그에겐 그 무엇도, 심지어 왕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곧 나라와 백성들이었기에
그 선택과 결과가 어떻게 됐든 그는 늘 자신의 신념을 지킨다. 목숨을 잃더라도.
영화를 보면서 한편으론 약소국으로서 겪는 불합리함에 입맛이 썼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우리나라의 현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늘 약자이고 공격을 받는 입장이다.
우리가 '공격'이라는 행위를 하는 것은 항상 같은 민족 뿐.
참 아이러니할 일이다. 그 칼이 겨누는 방향이.
모쪼록, 검술 액션을 즐기기 위한 사람이라면 나름의 만족감을 가지고 영화관을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혹평하고 싶은 부분이라면, 몇몇 배우들의 연기...?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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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포스트(The Outpost, 2020)
전쟁, 드라마
2020. 09. 23 개봉
감독 : 로드 루리
출연 : 스콧 이스트우드, 케일럽 랜드리 존스, 올랜도 블룸
미국-아프가니스탄 간의 전쟁, 2009년 있었던 캄데쉬 전투를 다룬 영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군 조사단조차 '명백히 방어 불가능' 이라는 판정을 내린 전초기지를 끝까지 사수해 낸
미 육군 제 4보병사단 제 4여단전투단 제61기병연대 3대대 브라보 중대의 이야기이다.
사전 지식이 없을지라도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기지는 당연히 고지대에 구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휘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들은 최악의 지형에 위치한 기지를 사수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군인이란 상부의 명령이 절대적인 조직인만큼 이성, 논리와 같은 부분은 뒤로 밀리는,
쉽게 말해 까라면 까야하는 구조인 탓이다.
신속하고, 혼선 없고, 조직적인 지휘체계는 전시에 무엇보다 중요한 까닭이나,
바로 그 지휘가 잘못된 것이었을 때 입는 피해란 실로 끔찍하다.
숫적 열세, 지형의 불리함, 제대로 된 지원과 보급조차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은 기적적으로 기지를 지켜내는데, 그 기저에는
진부한 말일지 모르지만,
용기와 희생,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있었다.
누구라도 두려움에 떨, 총알이 빗발치고 폭약이 터지는 상황에서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자초하여 한 발 앞서나가 몸을 사리지 않고 싸우는 용기,
내 한 몸 가누기도 버거울 상황에서 쓰러진 동료를 구하고자 쏟아지는 총알 사이를 내달리는 희생,
늦어지는 지원, 마침내 뚫린 방어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불가능해 보이는 작전을 수행하는 군인들.
늘 이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쟁 영화를 볼 때면, 과거 군 복무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야간에 발생한 실상황으로 인해 잠들려다 벌떡 일어나 초소에 투입되었던 때,
귓가에 울리는 북한군의 총소리,
늘 농담처럼 하던 얘기가 실제로 벌어지자, 어두운 밤, 피가 차가워지는 것 같던 기억.
고작 그 정도로도 아직까지도 기억될 감정인데,
만약 저 상황, 저 안에 내가 있었더라면 어떤 심정이었을까.
자연스레 그런 생각이 떠오르며 심장이 조여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용기가 새삼 놀랍다.
극의 후반부, 마침내 지원군이 도착했을 때,
옆에 앉아 있던 아저씨의 흐느끼는 목소리를 들었다. 아니, 거의 오열에 가까워 보였다.
어떤 사연이 있으셨을는지는 모르지만,
왠지 그 감정이 조금은 이해될 것 같았다.
이야기 자체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데다
연출도 현실감있게 다가왔다.
심지어 당시 전투에 참여했던 군인 중 한 명이 작중 본인 역으로 참여한 것은 퍽 놀라웠다.
여러모로 잘 만들어진, 그래서 보고 나면 왠지 모르게 가슴 한편이 조금 묵직해지는, 불편해지는 느낌이 드는
그런 영화였다.
끝으로, 엔딩 크레딧에서 당시 참전 군인 중 한 명이 인터뷰 중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전쟁터란, 지옥과 천국의 문이 함께 있는 곳이라고.
그들이 있는 장소는 그야말로 생지옥이지만,
그런 상황에서 보여주는 그들 간의 동료애, 형제애는 또한 그 곳이 천국과 다름없이 느끼게 해 준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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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가드(The Old Guard, 2020)
액션, 판타지 / 미국 / 2020. 07. 10 개봉
감독 : 지나 프린스-바이스 우드
출연 : 샤를리즈 테론, 키키 레인, 마르완 켄자리, 루카 마리넬리, 해리 멜링, 베로니카 은고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로,
배경은 현대,
불멸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유도 모른 채 불멸자의 삶을 살게 된 극소수의 존재들.
짧게는 수백 년의 삶을 살아온 그들,
그러나 불멸자의 존재를 알게 된 한 제약업체의 계략에 얽히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걸로도 충분히 극의 흐름이 예상될,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다.
불멸자이나 그 존재는 인간이기에, 똑같이 힘의 한계는 존재하고, 고통을 느낀다.
동료 중 일부가 붙잡혀 생체실험을 당하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제약회사를 쫓는다.
불멸자이기에 겪는 고독감,
그 과정에서의 반전과 배신,
주인공에게 닥친 능력의 소실.
그러나 그 같은 어려움을 타개, 결국 제약회사를 박살내는데 성공한다.
극의 후반부에 밝혀지는 내용은 그렇다.
실은 그들은 세계의 구원자들이고, 알게 모르게 인류의 발전과 구원에 지대한 도움을 준 자들이라고.
수백, 수천 년 전부터. 그들의 선한 행동들이 말이다.
그냥, 하...
솔직히 영화에 대한 평도 술술 잘 안 나온다.
방금 막 본 영화임에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한 것 같은.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씬은 퍽 볼만 하긴 했다. 그러나 아주 감탄할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소재와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식 역시 진부하기 짝이 없다.
불멸자, 고독, 인체실험.
물론 다음 편을 염두해 둔 서장이라곤 하나,
그렇다면 최소한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은 심어줬어야 했는데,
그런 것 역시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호평에 비해 썩... 만족스럽게 본 영화는 아니었다.
진부한 소재와 진부한 전개, 특이할 것 없는 액션, 정도이나
특별할 것이 없단 건 또 달리 말하면 아주 최악일 것도 없다는 얘기이니,
10점 만점에 5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쉬는 날 소파에 누워 킬링 타임용으로 볼만한, 그 정도의 영화였다. 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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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Tenet, 2020)

** 영화 내용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얼마나 기다려왔던 놀란 감독의 신작인가.
소재는 또 어떤가,
시간의 흐름을 뒤집고, 현재와 미래를 오간다니.
이건 재미가 없을래야 도저히 없을 수가 없는 영화다. 싶더라.
가장 빨리 볼 수 있었던, 유료 시사회를 통해 즉시 관람,
영화 도입부인 오페라 씬이 나올 땐 마치,
어마어마한 공연이 펼쳐지는 공연장에 앉아있는 것 같은 설렘과 흥분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저 영화 한 편일 뿐인데.
그만큼 기다려왔단 반증이겠지.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고, 또 깊은 여운이 남았던 놀란의 전작 인셉션, 인터스텔라와 비교하자면
그 정도의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는 아니었다.
물론 재미가 없다거나,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나의 이해력 부족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부분을 차치하고서라도, 어떤, 관객의 감정을 깊게 끌어내는 그러한 요소는
분명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예상하겠지만,
일단 쉬운 영화는 아니다. 또한 구구절절 친절한 영화 역시 아니다.
정신없이 화면이 전환되며 빠르게 전개된다.
놓치지 않기 위해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때문에 그것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지 않나 싶다.
영화의 이야기와, 등장인물에 몰입할 틈이 부족했다.
전개되는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집중해서 머리를 굴려야만 한다.
간신히 이해하고 몰입하려하면 또 다음 이해를 위해 머리를 굴려야 하는 상황들의 반복이랄까.
차라리 300분짜리 영화로 만들었으면(......)
그래도 극 후반부는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았다.
던져지는 복선과 회수되는 복선들
그같은 복선들과 반전, 그리고 보면서도 입이 벌어지는 놀라운 연출.
또한, 마치 덩케르크를 연상케 하는,
3명의 주인공들의 시점이 동시간대에 전환되며
전달하는 긴박함.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비밀.
평론가들과 같은 전문가들, 그리고 분석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보다 고평가 받을 영화일 순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성보단 감성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내 입장에서는
조금의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몇 번이고 다시 볼 것 같다는 것.
이야기의 흐름과 소재, 전체적인 구성은 충분히 이해했지만,
디테일한 요소들에 대한 이해는...
디테일을 중시하는 사람이니만큼, 대부분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테넷 역시 사소한 요소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이해하고 보았을 때
영화의 가치가 더욱 확실하게 다가오리라는 생각은 분명히 든다.
그러한 디테일들을 모두 파악한 후,
다시 한 번 관람한다면 더욱 많은 감정들을 안겨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역시 놀란?
그래도 놀란. 정도라 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지금은.
* * *
1. 인버전이 초능력과 같은 특수 능력인 줄 알았는데, 물질에 부여된 속성이었다니. 왠지 아쉬웠다.
2. 초반부 액션을 보고, '앗, 놀란이 이 정도의 액션을?' 하고 내심 감탄했는데, 후에 '나 자신과의 싸움'을 보곤 '아 역시...' 싶었다.
3. 나 자신이 인버전 된다면,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이 내겐 반대로 작용하는, 심지어 산소마저도... 그래서 미리 산소 호흡기를 달고 들어간다는 설정을 보곤 '와, 역시 디테일...' 싶더라.
4. 마지막 전투씬은 정말이지... 전쟁터에 떨어진 사람이야 당연히 혼란스럽고 정신 없겠지만, 아마 우리 관객들도 그들 못지 않은 혼란을 맛보지 않았을까 싶다.
5. 마지막 '닐'의 정체, 그리고 '주도자'인 주인공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에서는 와... 주도자가 괜히 주도자가 아니야. '나를 뽑은 건 당신이다.' 크, 개인적으로 이런 설정 굉장히 좋아한다.
6. 인버전은 작중 인물들에게도 일어날 일을 예측케 하는 역할을 하지만, 우리 관객들에게도 그 현상들 하나하나가 복선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퍽 흥미로운 요소다.
7. 로버트 패틴슨이 화한 '닐', 너무 마음 갔던 캐릭터였다.
8. "이해하지 말고 느껴라!" 라고 하기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느낄 수가 없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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