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바이스(Vice, 2018)
감상/영화
2019. 4. 13. 15:07
2019. 04.11 개봉
감독: 아담 맥케이
출연: 크리스찬 베일, 에이미 아담스, 스티브 카렐
역사상 가장 비밀스런 권력자 중 한명인
전 미국 부통령 딕 체니에 대한
실화, 혹은 실화에 가까운 이야기.
개인적으로 매번 무척이나 기대하고
또 좋아하는 배우인 크리스찬 베일의 신작이기에
촬영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퍽 기대하던 작품이었다.
그러나 해외에서 들린 흥행 참패 소식에
잠시 의심했었다.
하지만,
영화를 관람하고 난 지금은
...반성한다 ㅎ.ㅎ...
딕 체니,
이 영화에서는 그를
비난하지만은 않는다.
그렇다고 숭상하지도 않는다.
존재했던 사실에 기반해
객관적 시선에서 그의 행적들을 다룬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방향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많은 개인, 집단들에게 그는
악명 높은 정치인이었을 것이다.
대중들은 그의 선택과 행동이 야기한 결과를 두고
자신들의 시각에서 그를 판단하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은
딕 체니라는 인물을
보다 가까운 시각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시각은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
정계에 이제 막 발을 들인 풋내기 시절.
묵묵히 충직하게 맡은 바 업무만을 잘 처리해내던
딕 체니는 당시 자신이 모시고 있던 정치인
도널드 럼즈펠드에게 이례적으로 질문한다.
우리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그러자 도널드는 미친듯이 웃는다.
극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
딕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그의 삶의 방식에 대해
잘 나타내준 씬이라고 생각한다.
절대적인 선악은 없다.
누군가에게 선은
다른 누군가에겐 악일 수 있다.
결국 각자의 가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일 뿐.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시한부 삶을 사는 소녀보다
감기에 걸려 옆에서 기침하고 있는 자녀가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법.
출연진 라인업을 보고
연기력을 의심했을 관객은 아마
거의 없었을 것이다.
딕 체니와 미친듯한 싱크로율을 보여준
크리스찬 베일,
여전히 안정적인
에이미 아담스,
광적인 연기를 보여준
스티브 카렐 등
별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다.
특히 정말 외적으로도
배역과 너무 닮아서 놀라웠다.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에 더해
아담 맥케이 감독의
흥미로운 구성 기법은
관객들에게 더욱 깊은 몰입과
웃음, 즐거움을 제공해 줄 것이다.
총평하자면,
훗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할 정치 이야기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영화.
자국인들이 아니면 흥미가 퍽 떨어질 수도 있겠으나,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있어선
어딘지 모를 익숙함,
어떤 면에서는 공감대마저 형성될 수 있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할
영화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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