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미스터 존스(Mr.Jones, 2019)
우크라이나 대기근, 홀로도모르를 소재로 한 영화.
가레스 존스라는 이름의 기자가 우크라이나를 취재하고 실태를 세계에 알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언론의 역할,
언론의 현실,
진실 그리고 타협.
가레스 존스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몸을 내던진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오롯이 자신의 의지로.
그리고 수차례
현실에 부딪치고
한 발 물러설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그는 그리하지 않았다.
나조차도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 자는 대체 왜,
무엇을 위해서,
저 고생을 하고,
목숨을 거는가.
사명감? 인간으로서의 양심?
글쎄,
그 상황을 현실로 마주했을 때,
나 같은 범인들로서는
쉬이 납득이 어려운 행위들이었다.
현실은 말한다.
세태와 타협한 자는 부와 명예를 지닌 채 장수하고,
진실을 외친 자는 젊은 나이에 살해당한다.
그렇다.
그것이 현실이다.
무릇 우리네 역사에 비추어 봐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로부터 후손들은 무엇을 배우겠는가.
그와 같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우리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진실을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물며,
슬쩍 고개를 돌리면 장밋빛 삶이 기다리고 있단 것을
무수한 사례들이 얘기해주고 있는데
그 유혹을 거부할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서?
양심? 정의?
우스운 일이다.
오히려 그것을 외쳐대는 자들 조차도
그 진정성이 의심된다.
그저 대중의 입맛을 맞춰줄
조미료 한 스푼을 넣어 주는 것일 뿐아닐까.
정확히는 입으로만 외쳐대는 자들이겠지만.
과거의 그릇된 문제들의 청산.
케케묵은 것이 아니다.
이미 다 지난 일을 이제와서 들추는
속 좁은 일이 아니다.
그것은 곧 본보기이고
당신들이 얘기하는 정의를 실현하는 일이다.
권선징악.
그것이 더 이상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님을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진심으로 분노하고
또, 행동하며.
진실을 밝혀야 할 언론의 의무,
그 가치에 대해 영화는 이야기한다.
다만 나는 그보다 더,
그저 대중 중 하나로서
내가 목숨을 던져 진실을 캐내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누군가 목숨을 걸고 밝혀낸 진실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에 대해
보다 더 고찰해보게 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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