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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04 먼 훗날 우리(us and them, 2018)
- 2021.01.02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soulmate, 2017)
글
먼 훗날 우리(us and them, 2018)
"이언이 켈리를 찾지 못하면 어떻게 돼?"
"세상이 온통 무채색으로 변해."
만남, 이별
그리고 먼 훗날, 재회.
지극히도 예쁘고, 또 모진 이야기는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보는 이를 과거로 돌려보낸다.
차가운 현실,
위로, 그리고 안식처가 돼 주었던 둘.
하지만 사랑도 때가 있다고 한다.
우리가 조금만 더 나중에 만났더라면,
혹은 일찍,
물론 의미 없는 가정일 뿐이다.
그저 그렇게,
한 뼘 쯤 더 성장해 갈 뿐.
이 영화는 독특했다.
대개 무채색은 과거를 의미한다.
그러나 여기선 그 반대다.
이언이, 켈리를 놓쳐버렸기 때문에.
극의 말미, 이젠 그들은 다시 서로 함께할 순 없지만,
이제는 다짐한다.
각자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무채색이었던 현재에도
서서히 색이 입혀진다.
시종일관 마음을 톡톡 건드리던 이야기는,
그 말미에 가서,
감정을 완전히 터뜨려 낸다.
여운, 깊은 여운.
엔딩 크레딧까지,
그저
아...
멍하니 바라볼 뿐.
때때로 우리는
허리까지 잠긴 진흙탕 속에서도
결코 빠져나갈 생각을 하지 않기도 한다.
점점 더 깊게 잠겨
모두 삼켜질 때까지도.
그것은 진흙이 아닌 초콜릿이라 착각하며.
그런 우리를 구원해주는 건 대개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그, 혹은 그녀는 떠난다.
그것은 그들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날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우리를 위해서.
더 용기있는 자가
더 먹먹한 슬픔을 짊어지고 먼저 손을 놓는다.
그러고 나면 그제야
깨닫는다.
이곳은 초콜릿 속이 아닌,
진흙탕이었다고.
우리는 때론 그렇게
가장 소중한 것을 잃는 대가로
달라진 나를 선물 받는다.
달라진 삶을 선물 받는다.
하지만 공허한 마음은 쉬이 채워지지 않는다.
사실, 진부한 얘기다.
무수히 들어 보았던 얘기다.
하지만, 아니.
직접 떠나보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나도 그랬다.
그렇게 벌써 지구가 태양을 몇 바퀴나 돌았다.
하지만 나는,
아직 쉼표다.
여전히 무채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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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soulmate, 2017)
변화와 안정
떠남과 머무름
그 중간의 어딘가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이 진정 바라는 것과 반대의 삶을 산다
안정을 바라는 이들은 떠돌고
자유롭고자 하는 이들은 정착한다
아니 어쩌면
그 모든 것들이 인생에 있어 한 번쯤
거쳐가야 할 시기들 일는지도 모른다
엇갈림이란 당사자들에겐 너무나 안타깝고
또 아픈 기억이다
허나 관객들에겐
절절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소녀들의 성장기
만남과 이별
사랑과 질투, 희생
끊어지지 않을 관계라면
갈등은 때론 그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만약 그런거라면
소녀들에게, 아니 그녀들에게 있어선
그 갈등의 골이 너무 깊었었나보다
때론 웃음짓고
때론 눈물짓게 한 이야기
결국 남겨주는 여운은
깊고 또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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