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미국 / 165분 / 2014. 10. 23 개봉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 출연 엘라 콜트레인, 에단 호크, 패트리샤 아퀘트

 

 

소년의, 아니 우리의 성장 이야기.

자극적이고, 강렬함은 없다.

그보다 은은하고 묵직한 울림을 준다.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된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 저마다 다른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된다.

성인이 된 후 잊었던

아이의 마음을 다시 떠올려보게 된다.

그치, 나도 저랬었지.

 

일반적인 성장 드라마가

연령대별 다른 배우를 쓰는 것과 달리

보이후드는 동일한 배우로 12년 간 촬영해

등장인물의 성장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던

그야말로 놀라운 영화라는, 대단한 프로젝트라는 부분에

물론 공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가 주는 울림에 있어

그것이 아주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었다.

 

상처가 생기고, 아물고

힘에 겨워하고, 극복한다.

그런 메이슨의 곁엔 늘

가족들이 있다.

 

내게 가장 큰 울림을 줬던 장면은 의외로,

메이슨의 엄마에게서 나왔다.

성인이 된 메이슨을 떠나보내며

갑작스레 울음을 터뜨리는 그녀.

자신에겐 더 이상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며.

부모의 마음이란,

왠지 모를 아릿함이

장면이 지나감에도 나를 계속 그 곳에 머물게 했다.

 

 

만남, 이별, 그리고 또 새로운 만남.

우리는 그렇게 어른이 된다.

이젠 더 이상, 만남과 이별이 예전처럼 강렬하지 않다.

그것이 참 다행이고,

또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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