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가버나움(Capharnaum, 2018)
감상/영화
2019. 2. 7. 17:49
감독: 나딘 라바키 / 출연: 자인 알 라피아, 요르다노스 시프로우
영화가 가지는 영향력,
그 힘을 보여주었던 작품이 아닐까 싶다.
아프고, 굶주리며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연예인, 스포츠 스타를 비롯한 수많은 셀럽들이
안타까움과 진실함을 담은 표정으로
'손을, 잡아주세요.'
라며 아무리 호소한들
별 감흥도 없고, 관심도 없던 이야기들이
영화 한편으로
지독히도 강렬히 다가온다.
난민,
그들의 삶을 과하지 않고 담백하게
마치 다큐처럼 녹여내었다.
그래서 더욱 절절했다.
그 안에서 관객들을 미소짓게 만들고,
감탄하게 만들며
시종일관 따뜻한 눈길을 보내게 한
'자인'.
그가 전문 배우가 아닌
실제 난민이라는 사실에 조금은 놀랐으나,
때문에 그만큼 더욱
진솔한 표현이 가능했을는지도.
담담히 영화를 지켜보았던 관객들 중 다수가
아마,
마지막 장면에서 소년이 지었던 미소에
울컥했으리라.
아이는 부모에게 말한다.
책임지지도 못할거면서 왜 낳았느냐고.
하지만 부모는 말한다.
아이를 갖는 것은 축복이라고.
떼어놓고 보면 둘 다 옳은 말이다.
때문에 덮어놓고 부모를 비난할 수만은 없다.
사실 대부분의 문제들은
한 꺼풀 한 꺼풀 들어가 보면
결국 범사회적 문제가 대부분이다.
비록 진부한 결론일지라도.
때문에 어느 한 두명의 힘으로
해결될 문제들이 아니다.
그래서 이러한,
다수의 마음을 자극할
작품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2019년이 이제 막 시작됐다.
하지만 올 한 해
내게 가버나움보다 더욱 강렬함을 줄 영화가
과연 있을는지 잘 모르겠다.
'감상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치(Searching, 2017) (0) | 2019.02.08 |
---|---|
앤트로포이드(anthropoid, 2016) (0) | 2019.02.08 |
보이후드(Boyhood, 2014) (0) | 2019.02.01 |
서른아홉, 열아홉(20 ans d'ecart, It Boy, 2013) (0) | 2019.02.01 |
PMC: 더 벙커(Take Point, 2018) (0) | 2018.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