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보이 A (A boy, 2007)
감상/영화
2018. 10. 17. 14:24
범죄, 드라마, 멜로 / 2009. 05. 21 개봉 / 영국 / 청소년관람불가 / 106분 / 감독 존 크로울리 / 출연 피터 뮬란, 앤드류 가필드
큰 기대 않고,
동생의 성화에 못 이겨
시간 때우기 용으로 가볍게 보게 된 영화였다.
서두부터 사족을 다는 이유는?
물론 시청 후 감상은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겠지 ;)
줄거리는 간단하다.
어릴적 저지른 범죄로
14년 간의 긴 수감생활을 한 소년이
출소 후 겪에 되는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영화이다.
한편으론 진부한 스토리일지도 모르겠다.
쉽지 않은 사회생활 속
꾸준히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있고,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며
조금씩 행복을 느끼게 되는 주인공.
그러나 그 행복이 절정에 달했을 때
거짓말처럼 덮쳐오는 과거의 악령.
현재의 행복을 모두 잠식하고
다시 과거의 구렁텅이로 끌어들이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용서하기 힘든 커다란 잘못을 저지른 범죄자에게
다시한 번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영화를 보면 주인공인 에릭이
너무나 안타깝고, 불쌍하고,
또 한편으론 억울하다 느껴지나,
한 걸음 떨어져 내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면
글쎄, 용서하고 포용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실제 영화를 보면서도
갓 출소한 에릭에게
경찰관 2명이 상시 대기하고,
좀 더 뒤로 돌아가면
14년이란 시간동안 그 한 아이를
사회로 복귀시키기 위해 들인 자원과 에너지.
과연 이러한 비효율성은 옳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 의문이 듦과 함께
사회적으로 학습된 도덕심 같은 것이었을까,
왠지 모를 죄책감이 느껴졌다.
예상되는 흐름이나,
그 이야기속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생각해볼 요소가
상당히 강렬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영화의 장점은 그거다.
'악인'이라 일컬어지는 인물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
대책 없는 악인은 없다.
각기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다.
때문에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악인을 마냥 미워하지 않는다.
그러한 연유를 일부나마 이해하기에,
사연을 듣고 나면
살인자도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지 않나?
용서와 처벌의 기준,
글쎄, 해답은 없을 것 같지만
최대한 다가가기 위해
계속해서 파헤쳐볼 문제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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