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야구장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정확히는 밤 경기,
돔 구장이 아닌 하늘이 보이는 일반 야구장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관람하는 것을 좋아하고
응원, 먹거리 등 야구장만의 분위기, 열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도
야구장에선
하루가 저물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오후 여섯시 정도엔 보통
아직 해가 저물지 않아
푸른 빛의 하늘이 반긴다.
경기가 시작되고 조금 지나면
그 하늘은 주홍 빛으로,
그리고 이내 까맣게 물들어가는 모습.
그 느낌을 너무도 사랑한다.
일상속에선 그 시간에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일은
사실 거의 없다.
무척이나 어렵다.
어떤 일로든 분주히 무언가를 하고 있겠지.
때문에 야구장에서는
오히려 더욱 분주하고
뜨거운 응원의 열기 속에서도
여유로움을 느낀다.
그 느낌이 너무 좋다.
...물론 응원하는 팀이 이겼을때면 더욱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