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시작이란 참 설레는 말이다.
어떤 일이 생길지,
무엇이 변할지,
기대감이 마음속을 가득 채운다.
어서 이야기의 다음 장을 넘겨보고 싶은 호기심에
마음이 들뜬다.
시작이란 걱정을 동반하는 말이다.
무언가를 시작함으로써 발생하는
파급효과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것을 시작하게 됨으로써
얻는 것과 잃는 것들을 계산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계산은,
시작이라는 것에 무척이나 보수적이다.
그래서 그 걱정은
망설임으로 이어진다.
어쨌든, 시작에
한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