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파이(The Courier, 2020)
스릴러, 미국, 112분
2021. 04. 28 개봉
1900년대 중반
냉전시대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스파이, 보다 정확히는 원제와 같은
운반책의 이야기이다.
평범한 세일즈맨이었던 그레빌 윈이
핵전쟁을 막기 위해
소련 군사정보국 소속 올레크 대령이 빼돌리는
군사 기밀을 CIA에 전하는 운반책이 되며
일어나는 첩보물.
예상 가능한 전개와 스토리다.
술술 진행되는 일들 속
갈등의 씨앗, 위기의 씨앗이 싹트고
그것이 극에 달했을 때,
주인공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의 선택은
우정, 그리고 의리.
운반책 활동을 하며
서로 교감한 올레크를 위해,
그를 망명시키고자 마지막으로 다시
소련으로 향한다.
둘의 입장이 바뀌었다면
올레크 역시 자신과 같은 선택을 했을 거라고.
그러나 그것은 실패한다.
소련에게 발각되었고
그레빌과 올레크는 모두 붙잡힌다.
명백한 증거에 올레크는 벗어날 방도가 없었고,
그레빌은 작전의 내용은 모르는
그저 세일즈 맨,
친구로서 물건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들어 준 것 뿐이라고 진술한다.
그리고 수개월간의 혹독한 시간이 흐른다.
추위,
최악의 식사,
끔찍한 환경,
대우,
진술의 강요.
긴 시간이 흐른 뒤,
소련군에 의해 그레빌과 올레크는 서로 대면한다.
올레크 역시,
자신의 가족들을 볼모로 협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그레빌의 무관함을 일관되게 진술한다.
그러나,
그레빌은 말한다.
올레크를 향해 울부짖는다.
소련이 핵미사일 기지를 철수하기로 했다고.
네가 해 낸 거라고
당신이 핵전쟁을 막은 거라고.
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 거라고.
올레크의 운명은 명확했다.
사형.
그러나 그레빌은 끔찍한 감옥에서 벗어나는 것을 택한 대신
올레크의 마음을 다독인다.
그들의 우정을 보며
18년에 개봉한 공작이란 영화가
떠올랐다.
놀라울 것 없는 이야기었으나,
후반부의 연출과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고,
두 주연들의 감정연기가 일품이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