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없는식당탐방01.] 충무로 평양냉면, '필동면옥'
**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오로지 제 입맛에 기반한 주관적인 감상평임을 유념해주시길 ㅎ.ㅎ
서울 3대 평양냉면집 중 한 곳이라는 충무로의 '필동면옥'.
평소 자극적인 음식보단 담백하고 깔끔한 음식을 좋아하는지라
기대를 갖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외관은 식당이라기보단, 뭐랄까... 작은 빌딩의 사무실 같았다.
흥미로운 표정과 함께 입장.
내부 인테리어의 모습과 분위기는
전형적인 00년 역사를 자랑하는, since 1970 등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물냉면만 시켰다가 테이블마다 올려져 있는 만두를 보곤,
'만두 맛집인가봐.'
만두 한 접시도 함께 시켰다.
잠시 후 냉면 입장, 곧이어 만두도 입장.
면을 풀기도 전에 가장 먼저 냉면 육수를 맛봤다.
육성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오오.
고기 육수가 깔끔하고 담백하게 다가오며 마지막의 감칠맛도 만족스러웠다.
뒤이어 삶은 달걀과 육수를 함께하자 그 맛이 더욱 배가되었다.
역시 유명한 곳은 이유가 있구나. 라며 면을 섞고 본격적으로 먹어보았다.
면 역시 나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함흥냉면식의 쫄깃한 면발을 더 좋아하는 부분이기에
이 부분은 논외로.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인 냉면 양념.
처음 느낀 감동과 달리 양념과 뒤섞인 후의 냉면 육수의 맛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이도저도 아닌, 이 어울리지 않는 맛은 무엇이란 말인가.
처음 내 미각을 만족시켰던 그 맛은 대체 어디로.
고춧가루를 비롯한 양념의 세기에 은은한 감칠맛의 냉면 육수의 장점이 모두 덮여버린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이 양념이 굉장히 강렬하다는 것은 결코 아닌데, 육수와 잘 섞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크게 받았다.
처음엔 잠시 내 입맛이 잘못됐나,
아니, 몇 번을 먹어봐도 마찬가지였다.
냉면 맛에 대한 감상은 이 정도로 하고, 이어 만두를 먹어보았다.
큼직한 만두가 6피스 제공된다. 어유, 만두 하나가 2천원이야? 라며 젓가락을 놀려본다.
......그냥 만두다.
속이 꽉 찬 만두.
동네에 있는 만두 좀 한다는 집에서 쉽게 사먹어볼 수 있을 법한 맛.
특별한 평이... 필요 없는.
굳이 장점을 꼽자면, 시중에 판매하는 맛을 위해 보다 자극적인 맛이 첨가된 만두들과는 달리
담백하다는 것?
음... 애썼다.
분명한 점은 음식들이 맛이 없진 않다.
배가 불렀지만 남기지 않고 다 먹고 나왔다.
다만,
명성에 비해서는 좀...... 약하지 않나 싶다.
그냥 평양냉면을 좋아한다면,
마침 근처에 들를 일이 있었다면,
그날따라 날씨도 포근했다면,
한 번 쯤 가 보는것도.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냉면의 경운 차라리 양념 없이 육수에 면만 올려주는게
훨씬 맛있겠었다 싶다. 그랬으면 아직까지도 퍽 감동적이었을걸.
★★★☆☆
솔직한 감상평으로 별 세 개 드립니다.
냉면 육수 첫 숟가락이 준 감동이 없었더라면 아마 별 두개였을걸.
아, 덧붙여 풀무원 만두 맛있더라고요.